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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의 소설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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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빨갱이의 결혼:[작품평] 권희돈(청주대 교수)

작품평:권희돈(청주대 교수)

  이재홍의 <사과빨갱이의 결혼>은 액자형 소설이다. 일본 유학 중인 화자가 조총련계 친구인 형기의 결혼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간센 열차를 타고 회상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결혼식장에 참석하는 내용이 결말을 이룬다. 결말부분에서 놀라움을 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 형식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다. 작품의 의도는 물론 분단 모순의 극복을 문제의식으로 삼고 있다. 분단모순의 극복처럼 우리에게 있어야 할 가장 튼 것은 없다. 우리 민족 전체가 갈망하는 하나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타의 분단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재일동포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즉 모순의 원인을 보는 눈이 객관화되어 있어서 작품 자체가 신선하고 효과적이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왜들 자꾸 흑백논리에 빠져 있지요? 자기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사고방식... 정말 문제지요. 우리동포들 집안은 다들 그렇게 뒤엉켜 있어요. 나도 국적을 바꾸려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어요. 그러나 지금은 굳이 바꿀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요. 아직은 불편한 것 없어요. 북이건 남이건 내 조국인 걸요."
                                                     (-사과빨갱이의 결혼 중에서-)

  조총련계인 형기의 입에서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이 말은 투철한 반공 교육을 받은 화자의 사고를 일거에 흔들어 놓는다. 재일동포들은 양쪽이 다 조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흑백논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평형감각이다. 흑백논리에서 벗어날 때 하나됨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말에 내재된 의미이다.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재일교포들이 두 세계를 다 조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남과 북이 하나되는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됨은 당위이다. 당위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된다. 걸림돌 중 하나가 흑백논리인 셈이다. 반공주의, 레드컴플렉스. 이런 낱말들은 우리 삶의 정중앙에 놓여 우리의 행동양식을 제한하여 왔다. 마침내 남쪽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정치가들은 그것을 교묘하게 정략적으로 이용해 왔다. 이러한 사정은 북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흑백논리는 민족전체 비극의 원천이요, 분단모순의 원천적 장애물인 셈이다.
  작가는 이러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는다. 갈등과 대립의 차원을 벗어나 화해의 차원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작중 주인공 형기의 행위를 통해서 독자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작품의 최대 미덕이다. 예컨대 재일교포로 살아가는 힘겨움을 감내하면서도 국적을 바꾸지 않는다든가, 민단계의 여자와 결혼한다든가 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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