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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여행기2]게으름의 땅,-그 철저한 휴식-유금호

 

게으름의 땅,-그 철저한 휴식


17일 출발해서 다시 Tahiti에서 17일 아침을 맞아 하루를 벌었지만 되돌아갈 때는 다시 그 하루가 증발해버린다는 것이 여전히 잘 납득되지 않은 채 숙소의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려다 본다.


티아레 꽃을 꽂고 풀장 곁에서

바닷물이 숙소 앞, 검은 모래위로 밀려드는데 갈매기보다 체구가 5분의 1정도 되는 흰색의 ‘제비갈매기’가 숙소의 정원 위 ‘티아레 꽃나무’와 ‘히비스커스’, ‘코코넛 나무’ 위까지 날아다닌다. 찌바귀류의 새, 콩새들도 스스럼없이 풀 사이드와 식당의 테이블 사이로 날아다니고 나는 느긋하게 두 번 째 아침을 맞아 진한 에스프레소커피를 마신다.

공식적인 언어는 당연하게 프랑스 어.
호텔 종업원들도 몇 사람 이외에는 전혀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현지인들의 폴리네시아 언어도 다섯 가지나 되어 영어가 끼워들지 못하고. U.S 달러의 환율 역시 내리막이어서 US달러의 인기가 너무 없었다.
심지어 호텔 안, 작은 가게도 U.S달러를 받지 않는다. 호텔 환전데스크에서 아침과 점심, 저녁, 환전해주는 환율이 하루 사이 100에서 80으로, 조금 있다가 73까지 떨어지는 황당한 경험을 하면서 유럽 전역에서도 역시 US달러가 어느 때부터 인기가 없는 것이 생각났다.  

영어를 쓰는 프랑스인 가이드와 함께 제일 높은 2237m의 ‘오르헤나’ 산 중턱에서 섬 주위를 조망해보고 오후에는 기대했던 ‘고갱기념관’을 찾았다.



그런데 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기념관에 도착했을 때 쯤 나는 완전 지쳐 있었다.
고갱이 있어서 타히티가 더 알려졌을 만큼 고갱을 뺀 타히티는 상상할 수 없지만 ‘파파에테’에 있는 그의 기념관에서 그의 흔적을 더듬는 동안 나는 그가 고흐와 다투고, 그 일 때문에 고흐가 자기 귀를 잘라냈다는 이야기까지 떠올렸지만 그가 그토록 집착했던 섬의 유혹이 쉽게 와 닿지 않았다. 더위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같았으면 이런 더운 곳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쓰게 웃었다.

복사품 그림들과 그가 생전 조각을 할 때 사용했다는 도구들, 바다로 이어지는 뜨락의 돌 석상과 야자나무, 평소에 그가 자주 수영을 했다는 물이 고인 20여 평방 m쯤의 동굴을 둘러보았지만 내게는 혼을 놓을만한 매혹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위 탓이리라 싶다.


고갱이 조각할 때 사용했다는 도구들

지중해 연안을 비롯, 라틴계 지역의 더운 나라는 대부분 시에스타(siesta) 시간이 있다.
그런 곳을 여행하는 바쁜 나그네들에게는 그 한낮의 적막한 시간이 너무 황당하고 가끔 짜증스럽다.
모든 것이 한 순간 거짓말처럼 정지해버리는 그 기묘한 적막이라니.
예고 없이 한낮의 두세 시간. 한 순간으로 사람들이 자취를 감추고 모든 건물들 문이 닫히면서, 창문에 커튼까지 내려지는 공간에 서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러한 곤혹스러움을 지난여름. 멕시코 연안 항구에서 점심을 먹고 시장 구경을 나섰다가 겪었고, 동남아의 쿠알라룸퍼나 실크로드의 둔황에서도 일찍이 겪은 적이 있었다.

쿠알라룸퍼 거리에서는 집 없는 사람들이 그 시간 건물 사이 그늘에 구겨져서 잠드는 것을 보고, 이렇게 게을러서야.....하면서 숙소 밖을 나갔다가 5분도 못 버티고 머리 정수리가 뻐개지는 것 같은 열기를 경험하고 숙소로 되돌아간 적이 있었다.
로마에는 로마의 법, 받아드릴 수밖에.

Tahiti의 한낮은 나처럼 더위를 못견뎌하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곳이었다. 강한 자외선과 30도 전후의 기온. 그러나 머리가 뻐개질 만큼은 아닌데도 사람들은 당연한 듯 창문커튼을 내려버린다.    
Tahiti의 시에스타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반 까지.
호텔 안 기념품 가게들까지 정확하게 문을 닫고 적막에 잠긴다.
거기에 Tahiti는 한술 더 떠서 일요일 하루는 하루 종일 모든 것이 스톱되어버린다. 식당도 가게도 택시마저도 움직이지 않는다.

하루를 묵고 그날 일요일 오후에는 자유롭게 시내 구경을 나가려고 호텔 쪽으로 들어오는 택시를 기다렸는데 택시가 들어오지를 않는다. 가끔 관광객을 태우고 온 차들이 있었지만 손님 태우는 건 사절.
간신히 빈 차를 붙들고 시내까지 태워 달랬더니 이상하다고 빤히 처다 본다.
시내의 어느 곳도 다 문을 닫아 나가보았자 아무 것도 없다는 거였다.
나는 그 빈 거리를 보려고 한다, 그러니 다운타운까지 태워 달라, 기사는 머리가 좀 이상한 사람쯤으로 여기고 차를 태워주었는데, 마침 차가 한국의 기아차였다. 한국 차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그 자동차를 만든 나라의 나그네에게 기사가 싹싹해졌다.
가끔 낯선 외국 땅에서 한국 상품을 만날 때는 기분이 우쭐해진다.

여러 해전, 미얀마에 입국하면서, 일행 중 한 사람이 직업란에 ‘writer'라고 쓴 것을 신문기자라고 입국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아웅산수지 연금과 군사정권의 살벌한 정치상황 속의 그 황당한 일이라니.....1시간 여 실강이를 벌이다 마침 사무실 TV가 ’대우‘제품인 것을 발견하고, 아, 한국산이네, 했더니, 저 회사를 아느냐,고 물었고, 우리 다 저 회사와 친한 관계라고 했더니 악수까지 하면서 통과를 시켜주었다.

아프리카 캐냐의 나이로비 입국장에서도 ’전낙원‘씨와 친한 사이라는 한 마디에 그대로 Welcome, 무사통과 환영받은 적도 있었다.
사실 낯선 외국 거리에서 만나는 한국기업의 굵직한 간판들이나 상품들을 만나 으쓱해진 경험은 대부분 가지고 있으리라 싶다.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들어놓은 듯한 세트장같이 문이 닫힌 휑한 시가지 풍경은 그것대로 인상적이었다. 오후 꽤 늦은 시간, 바닷가 한 쪽에 20여 평, 민속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고 건너편에 딱 한 곳, 생맥주 집 한 집이 문을 열고 있었다.


소설가 유금호님의 남태평양의 여행기를 여기에 옮겨 둡니다.
출처: http://www.yookeumho.com/bullet.htm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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