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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당신은 한 작품에 대해 퇴고를 몇 번이나 합니까? -7월의 어느 편지 중에서-

7월의 편지

지난 일요일 지인들과 노꼬뫼오름을 올랐습니다. 지난밤 술에 절인 몸을 이끌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숨이 차고 다리도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가끔 보이는 산딸기를 따 먹는 맛은 일미였습니다. 촌놈인 저가 딸기를 보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중략)

며칠 전 문학잡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읽으면서 작품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 글이 있어서 소개를 합니다.
당신은 한 작품에 대해 퇴고를 몇 번이나 합니까?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그 작품을 200번이나 고쳐 썼다고 했습니다. ‘칼’ ‘황금바늘’을 쓴 이외수씨는 유창하고, 아름답고, 적확한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장편소설 한 편을 막 탈고하고 나면 그 소설의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외운다고 합니다. 낮에는 주로 자고 밤에만 작업하는 야행성의 그는 소설의 풀롯을 짜고 얼개를 얽은 다음 고통스런 공정을 되풀이 한다고 합니다. 소설 집필 첫날 밤 원고지 10장을 쓰고 나서 그 다음 날 집필 할 때는 앞서 쓴 10장을 다시 베껴 쓰면서 문장을 다듬고 윤문(潤文)을 하면서 새로 10장을 보태고, 셋째 날 역시 앞에 쓴 20장의 원고를 베껴 쓰면서 또 문장을 다듬고 새로운 스토리 10장을 추가하고...... 이런 식으로 1200장 혹은 1500장 분량의 장편소설 한 편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문장의 부호 하나, 어휘 하나까지 갈고 다듬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줄거리 전체까지도 술술 외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소설 문장은 바로 시’라고 평가하는 비평가의 지적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는 예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오발탄을 쓴 이범선 선생은 ‘한 사람의 작가로 태어나기 위해선 자기 키 높이만큼 습작 원고 파지를 버려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자신의 출세작 ‘개미’를 120 번이나 고쳐 썼다고 고백한 바도 있습니다. 시를 포함하여 모든 문학 작품을 창작한다는 일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고치고 또 고치는 퇴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아지는 대목입니다.  
처절한 작가 정신이 한 없이 기다려지는 여름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을 빕니다.


                                                  오 영 호 드림  
  


오영호님의 편지 속에 좋은 말씀이 있기에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

시인 오영호님은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지회 회장님이십니다.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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