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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일 님께서 남기신 글
[농담] 책에서 읽은 농담 입니다

최근에 읽은 '예수는 없다'(오강남 님저)란 책에서 본 농담입니다.

농담이지만 폐부를 찌르는 뜻한 깊은 뜻이 있는, 언중유골과 같은

멋진 농담이라 이렇게 적어 봅니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네 살 때 -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다섯 살 때 - 아빠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여섯 살 때 - 아빠는 다른 애들의 아빠보다 똑똑하셨다.

여덟 살 때 - 아빠가 모든 걸 정확히 아는 건 아니었다.

열 살 때 - 내가 어렸을 때 알고 있던 아빠는 지금과 확실히 많은 게 달랐다.

열두 살 때 - 아빠가 그것에 대해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빠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엔 너무 늙으셨다.

스물한 살 때 - 아빤 말야? 구제불능일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졌지.

스물 다섯 살 때 - 아빠는 그것에 대해 알기는 하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오랫동안 그 일에 경험을 쌓아오셨으니까.

서른 살 때 - 아마도 아버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아버진 경험이 많으시니까.

서른 다섯 살 때 - 아버지에게 여쭙기 전에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마흔 살 때 - 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버진 그만큼 현명하고 세상에 경험이 많으셨다. 난 아버지가 나와 늘 함께 살아계실 줄로 생각했는데......

쉰 살 때 - 아버지가 지금 내 곁에 계셔서 이 모든 걸 말씀드릴 수 있다면 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가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게 후회스럽다. 아버지로부터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었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흠~
농담이라기 보다 진리인듯...
인간은 언제나 배우고, 느끼고, 깨달으면서 살아가지... 죽는 그날까지...

  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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