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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korea <퀴즈 동서남북>프로에 유금호 장편소설열하일기 방영


kbs korea <퀴즈 동서남북>프로에 유금호 장편소설열하일기 방영, 김용우씨가 출연 해설을 맡습니다.
1월 24일(금) 밤 10:00시  
kbs korea '퀴즈 동서남북'시간에 방영되는 장편소설 '열하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조선일보/문화) [책마을] 불우한 시대를 향한 지식인의 처절한 저항


■‘열하일기’ 유금호 지음 한림원, 8500원


중견 작가 유금호(59)의 4번째 장편 ‘열하일기’를 독자들께 권하는 이유는 재미와 교양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연암 박지원의 생애를 그린 이 소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면서, 그에 덧붙여 새로운 세상 그리고 인간사회 법칙에 눈뜨는 19세기 불우한 지식인들의 고뇌, 처절했던 저항의 세계가 박진하게 펼쳐진다.


주요 등장인물은 연암, 이덕무, 장세룡, 무불, 유사사 등이다.
덕무와 세룡은 둘 다 서출이다. 그들은 시대가 내리누르는 차별과 모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무불은 ‘불문의 계율이나 불경을 초탈하여 한층 더 높은 곳에서 떠도는 구름처럼 표표히 사색하고 행동하는 탈승’(115쪽)이다.
연암을 스승으로 모신 덕무는 학문으로, 세룡은 무술로 실력을 쌓는다. 그러나 이들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길은 모조리 막혀 있다.


사사는 덕무와 잠시 부부의 연을 맺었던 여진족 처녀다. ‘주둥이만 나불거리는 못난 위유들 틈에서’(106쪽) 신선한 자유를 갈망하던 덕무에게 사사는 의지와 감정을 막힘없이 발산하는 존재였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새로운 인간형이었다.


그들의 구심점에 있었던 신지식인 박지원의 인간적 고뇌가 흡사 오늘의 세태를 앞질러 닮아 있는 듯하다.
세상은 시파와 벽파로 나뉘어 싸움질이었으나, 사도세자의 죽음과 그들의 싸움은 결과적으로 무관했다. 연암의 머리속에는 ‘해와 달과 땅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다는 삼환부공’(241쪽)의 신사상이 밀물처럼 들어 오고 있었지만, 그를 둘러싼 한반도의 현실은 차라리 ‘탈을 쓰고 굿판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제 본 얼굴도 탈을 닮아가고 마는’(239쪽) 질곡으로 내닫는 중이었다.


‘증살’, ‘죄인지자 불가승통’, 혹은 ‘문체반정’ 같은 역사적 내력을 지닌 한자말들도 페이지마다 노련하게 섞여 있어 소설 읽는 맛을 한결 북돋운다.
적서철폐를 염원하는 서얼 출신의 젊은 지식인들을 교묘히 이용, 정적 암살용 비밀병기로 사용하려는 정객들의 모습도 리얼하다. ‘호질’ ‘허생전’ ‘열하일기’ 등 연암의 명전들이 쓰여지게 된 내력을 소상하게 알게 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곁가지 선물이다.


작가는 한없이 연암을 연모한다. “공맹의 화석화된 글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당신의 사상, 당신의 삶을 살고 싶어했던”(작가의말) 연암을 만나, “꿈꾸는 자유의 행운”을 잠시나마 누리시길 독자들께 빌어드리고 싶은 것이다. ( 김광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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