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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호 님께서 남기신 글
알래스카 통신 하나

알래스카 통신 제3신

ICE STRAIT.
'얼음 해협'이라는 기항지의 지명만 보고 얼음의 백색 공간을 예상했다가 그것이 아주 작은 인디언 마을 이름인 걸 안건 아침이 지나서였다.

태평양 연안, 록키 산맥 서쪽은 해안선이 심하게 들락거리는 지형이 계속되었는데, 그 길이가 한반도보다 더 길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우리 조국, 너무 좁은 땅에 대해 속이 상한다.

백인들에게 좇기고 쫓기던 인디언들이 마지막 정착한 비밀스러웠던 공간의 하나가 '얼음해협'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숨어 있었다.

파도가 거세어 배의 접근이 힘들어 백인들과 싸우다가 퇴각한 어느 인디언 종족의 마지막 보루가 된 땅이었다.

수심이 얕아 우리가 탄 거대한 배로는 해안에 접근이 불가능해서 바다 가운데 거대한 선체가 멈추어 서고, 사람들만 보트에 나누어 타고 20여분, 부두에 닿았다.


현재는 미국정부의 인디언 보호 구역의 하나,

우선 인적 드문 해안의 아름드리 전나무 원시림에 기가 질린다.

전나무들이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쓰러진 고목들 위로는 이끼가 차가운 공기 속에 시들어 가고 있었다,
키 만큼씩 한 고사리 과 식물들이 나무 사이, 공간을 채우고, 쌓인 부엽의 두께 역시 1미터씩은 됨직 해 보인다.

부두에 내려서자 향기 짙은 나무 부스러기 한 줌씩을 기다리던 원주민들이 쥐어준다.
향기가 강하다,
깊은 수향을 맡으며 20여 미터를 걷다보니, 자연석을 둥그렇게 쌓아놓고 그 안에 통나무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추장이 우리를 향해서 손짓을 한다.
햇볕에 그을린 깊이 주름진 얼굴에서 우리 시골의 나이 든 농부의 얼굴을 연상했다면 내가 너무 감상적이었을까.
추장은 우리가 받아들었던 나무 조각들을 거기 모닥불 속에 던지라는 시늉을 한다.
행운을 빈다는 뜻이란다.


엄청난 원시림과 그곳 원주민들의 삶 일부를 확인하면서 느낀 것. 이미 그들은 짐승을 쫓거나,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오래 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백인들의 계획적인 원주민 소멸 정책--그것은 뉴질랜드 '마오리' 족이나, 호주의 '아보르지니' 들에게서도 똑같이 발견된 것이었지만 미국의 인디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원주민 보호정책이라고 정부에서 나누어주는 연금에 길들여지면서, 원주민들은 결국 야성과 생존의 경쟁력을 잃고, 무기력하게 알콜 중독이나 마약 중독으로 서서히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원주민들을 천천히 그런 식으로 섬멸시켜 가는 고도의 백인 우월주의 속, 순박한 얼굴의 인디언들 모습에 울컥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알래스카에서 시작하여 북미 대륙과 남미 대륙의 마야나 잉카의 원주민들은 그렇게 백인들에 의해 살육되고, 순치되면서 얼마 아니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곰이나 물개의 적정한 수효 유지를 위해 일정량을 사냥할 수 있는 권리를 인디언들에게만 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백인들의 계획안에서 진행될 뿐, 원래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지가 않다.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엉덩이에 몽골반점을 가진 종족들이 사라져 가는 대신, 백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사냥해 왔던 흑인들은 그 왕성한 생식력으로 해서 점차 백인 사회를 숫자로 압도해간다는 사실이다.

출항해서 얼마 안되어 지평선 가까이에서 몸을 솟구치는 고래들을 보는 행운을 가졌다.

때로 돌고래를 만나면 수십 마리가 배의 방향과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는데 그런 행운은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다.

멀리서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고래들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배 난간에서는 거리가 멀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백화점, 극장, 커피숍과 바, 여러 개의 식당, 수영장, 사우나 실, 사진관, 그림 경매장, 도서관 , 마작방,.... 거의 모든 도시 기능이 갖추어진 이 커다란 움직이는 건물에서 인터넷 방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한국인 승객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한글로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어렵게 인터넷에 접속하여 두 번째 엉터리 영어 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리다가 그만 중단하기로 했다.
물론 멀리 떨어진 망망대해, 바다 위에서 연결이 된 것만도 고맙지만, 역시 통신이나 인터넷, 이것만큼은 한국이 제일의 선진국인 것이 확실하다.
보통의 백인들 역시 도시에서도 인터넷이란 것은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서울로 여러 번 전화 시도를 하다가 포기하고, 한국에서야 어느 시골에 가서도 세계 어느 곳으로라도 공중 전화가 가능하다고 하니까 잘 믿으려 들지를 않는다.

간신히 연결된 인터넷 사용료가 이건 상상을 초월한다. 금방 몇 십 불, 제대로 연결이 안된 접속 상태만으로 금방 몇 불...이번 여행에서 낭비한 돈은 결국 인터넷 값이 된 셈이었다.

처음 멋모르고 어렵게 연결된 메일과 개인 홈페이지에 한글이 없으니까, 서툰 한국식 영어로 더듬대었더니 금방 70-80불....10만원이 날아가는 것이다

저녁 만찬이 끝나고, 승객들이 거의 극장으로 쇼를 보러 간 사이, 잠시 어슬렁거리다가 5층에 있는 카지노에 잠시 들렸다.

극장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샴페인을 받쳐든 웨이터가 거의 무제한으로 좌석에 까지 계속 음료를 서비스하지만, 춤과 노래의 경우는 괜찮은데, 미국식 만담은 백인들이 곁에서 환호하며 박수를 치지만 전달이 되지를 않는다. 언어의 장벽 만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도박 쪽에도 원래 취미나 소질이 없지만 추억을 위해서라는 단서를 달고 10달러만 투자하기로 했다.
제일 규모가 작은 25센트 짜리 슬롯트 머신.
큰판을 벌이고 있는 도박판의 백인 들 사이에서 10달러로 누런 피부의 나그네는 얼마나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내심 10달러가 따 떨어지는 시간을 재어 볼 요량이었는데, 40개의 코인을 기계가 다 집어 먹었나 하면, 10여 개의 코인이 나오고, 이제 다 잃었나 싶으면 역시 다시 10 여개, 그렇게 20여분이 흘렀다.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자리를 옮겨 빨리 끝을 보고 자려 가려고 동전을 두 개씩 넣기로 했다.
50센트씩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한 3,4 분....갑자기 기계가 요란하게 흔들리며 1,000개의 코인이 좌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800여 개 동전이 쏟아져 쌓이더니, 기계 안에 있던 동전이 다 나왔던지 기계가 멈추어 섰다.

실내에 있던 세계 각종 인종들 입에서 자기 일인 양 환성이 터지고 시선이 몰려왔다.

직원이 뛰어가서 자루 가득 새 동전 푸대를 기계 안에 쏟아 붓고 나자 드디어 나머지 200여 개가 쏟아지면서 1,000개의 동전이 산처럼 쌓였다.

부러운 시선들을 즐기면서 일부러 느긋하게 동전을 쓸어 담았다.
1,000개의 동전을 현금으로 바꾸었다.
250 달러였다. 우리 돈으로 30만원 정도.... 600원으로 500배의 이윤을 남긴 셈이었다.
......아임 프롬 코리어.

카지노 안의 몰려드는 시선에 어깨를 호기롭게 으쓱거리면서, 카지노 중앙에 있는 바의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맥주를 시켰다.




교수님! 다녀오셨군요. 건강하게 다녀오신거죠? 귀국하신지 몇일이 되셨는데, 저는 이제야 교수님이 돌아오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네요. 이궁~! 죄송합니다. ^^ 제가 그 동안 준비해오던 게임시나리오 작법론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 정리하느라고 정신 없었습니다. 이달 말경엔 교수님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출판 정일'이라는 곳과 계약을 했습니다.
교수님! 멋진 여행기 감사합니다.

  2004/07/11
꽃사랑

여행문 잘 보았습니다.지난번 김유정 -동백꽃실체도 함께..꽃꽂이용으로쓰이는 꽃나무중에 '산동백'이라 불리는 나무라는 생각이...알래스카통신1.2신도 궁금..읽고싶네요..
늘 탄탄한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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