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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의 소설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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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심사평

<심사평>

  이번에 넘어 온 소설 가운데 이재홍씨의 <팔녀각>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특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물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무게 있는 주제였다.
  최근에 드물게 보는 좋은 작품이다. 월간 약 30여 편, 연간 약 300여 편씩 각종 문예지에 쏟아지는 소설 가운데 좋은 작품을 만나기도 사실 쉽지 않다. <팔녀각>은 삶의 중심이 되는 사랑의 문제를 다루었다. 사랑의 문제에 남녀가 구분될 수 없겠지만, 여기서는 전통적인 인습 또는 폐습에 갇혀 있는 사회적인 구조 아래에서 한 여인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 담론을 제시하여 주었다.
주인공인 ‘나’와 할머니 사이의 갈들이 얘기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나와 할머니 사이에는 자살한 어머니가 있고, 나와 복례가 있다. 나와 할머니 사이에는 자살한 어머니가 있고, 나와 복례가 있다. 나를 중심으로 한 할머니, 어머니, 복례는 팔녀각이라는 조상신을 모신 사당이 이 사건의 구체적 장소이자, 상징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할머니에게는 팔녀각이 삶의 전부이다. 송씨 가문의 상징인 팔녀각에는 조상신뿐이 아니라, 지조를 지킨 며느리들의 열녀비도 모셨다. 이상하게도 송씨 집안은 대대로 자손이 귀해서 겨우 손을 이을만한 아들 하나씩만 나오고 있으며, 그나마 대개는 요절하고 만다. 따라서 송씨 집으로 시집온 여자들은 청상과부로 살아야만 했다. 할머니는 그것을 명예로 삼고 어머니에게도 강요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명예만으로는 살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묘지기인 성두를 만나게 되고 그와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고, 결국 어머니는 바다에 뛰어들고 만다. 그 후, 부엌데기로 들어온 복례를 내가 건드렸다. 그미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고, 성두의 딸과는 절대 혼례를 할 수가 없다며, 할머니는 결사반대를 한다. 이 모든 것이 부정을 타서 그렇다며 굿판을 벌렸다. 물에 빠져 자살한 어머니의 넋을 건져주어야 집안이 평안하다며, ‘넋 건지기’굿을 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넋을 건지는 대신대를 잡았지만, 누구도 어머니를 건지지 못했다. 어머니의 자살 이후, 시름시름 앓아왔던 성두는 시체처럼 십여 년째 누워 지냈다. 그가 대신대를 잡자 푸드득 춤을 추었다. 넋이 건져진 것이다. 그리고는 성두는 얼마 안 되어 죽어버렸다. 어머니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간 것이다. 마치 그는 어머니의 혼백을 잡아주기 위하여 십여 년간 살아온 사람 같았다. 두 사람의 장례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녀각에는 불이 났고, 그 불 속에는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가 불을 지른 것이다.
  ‘결국은 진정한 사랑은 죽어서도 사랑으로 남는다고 할까’, 이러한 주제는 여자는 왜 사는가 하는 반문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절제된 문장, 치밀한 구성, 깊이 있는 주제 등이 앞으로 대 작가로서 성취할 수 있는 제목이다. 이재홍씨의 단편은 이것 외에도 여러 편이 있었는데, 오랫동안의 습작 고뇌가 젖어 있었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소개의 선택에 있어서의 다양한 시각과 용기있는 실험정신이 부가된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다. 이번 가을호의 당선작으로 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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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 27호(1997년 가을호)
심사위원: 이은방, 홍문표, 박문재, 황순구, 송연호, 유창근, 권희돈 , 신상성, 신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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