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목포에서 출생, 제주도에서 유년기를 보낸 가 이재홍씨가 첫 창작집 ‘팔녀각(八女閣)'을 최근 냈다. 표제작 ‘팔녀각'은 바다에 몸을 날려 정조를 지킨 여덟명의 마을 아낙네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위령비. 전통적인 인습 혹은 폐습에 갇혀 있는 사회적인 구조 아래에서 한 여인의 삶에 대한 담론을 제시해 주고 있는 이다.
또다른 소설 ‘숨비소리'는 제주 4.3을 소재로 한 작품. 제주라는 공간과 해녀라는 직업들과 제주 방언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수 상황 속에서 인간의 실존과 화해를 담은 소설.
나아가 4.3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국면을 떠나 소설적 대립과 갈등이 어떻게 화해 쪽으로 결말지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편구조의 한 전형성을 이루며 유년기의 아름다운 서정을 구수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창작행위를 “가슴 속에 내재된 그림움들을 되새김질하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아가 망각하기 쉬운 과거의 기억들을 작가는 성장체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독자들에게 한국적인 정서가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다. 물론 그 중심에 제주가 있다.
현재 제주작가회의와 서귀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이씨는 서강대 디지털게임교육원 부원장, 게임시나리오 창작전공 전임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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