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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랑 님께서 남기신 글
현대인들에게 권하는 '천천히 읽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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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권하는 '천천히 읽는' 책들

여행길서 찾은 '무위의 도'…산골생활서 얻은 '무소유'
인간의 본성 '게으름' 예찬 등 느림의 미덕 일깨워줘











한걸음 뒤처져도 좋다. 피곤하면 낮잠을 자면 된다. 책은 천천히 읽어야 제맛이다. 적게 벌어도 넉넉하게 살 수 있다….

 벼락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이렇게 한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아도 괜찮을까. 그러나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이제 이런 조언이 필요하다.

 '게으름의 즐거움(피에르 쌍소 外/호미)'은 '누구나 게으르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여행기자 출신의 사진작가 박종인은 세계를 향해 떠났던 긴 여행길에서 '무위'의 도를 찾았다. 그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담은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청어람미디어)'는 노자의 도덕경 81장을 가장 멀리 돌아 돌아 읽어낸 책이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샨티)'에서 야마무라 오사무는 몸의 리듬, 마음의 속도에 맞춘 천천한 책읽기를 권고한다. 시골생활을 몰랐던 가족을 이끌고 계룡산 갑사 부근의 산골마을로 이사간 방송작가 송성영은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을 묶어 '거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황소걸음)'를 썼다.

 네권의 한가한(?) 책들을 연달아 펼쳐 보면, 한치옆을 돌아보지 못한채 맹렬하게 달려온 현대인의 뜀박질에 의문을 갖게 된다.








 100점에 대한 압박감, 스피드에 대한 욕심, 멈춤에 대한 두려움. 쉴새 없이 이 시대를 채워온 열정들은 과연 인간 본래의 리듬에 어울리는 것일까.

 '게으름의 즐거움'은 인간의 게으른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 이른바 무위는 끊임없이 무슨 일을 벌여야 하는 실험실과 세미나의 열기에 더 많은 가치를 얹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낮잠을 잔뒤 깨어 일하고 있는 직원 한사람이 내내 졸고 있는 직원 두사람보다 낫다'는 주장도 또랑또랑하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썼던 수필가 피에르 쌍소, 정원 설계사 질 클레망, 월간지 '게으름뱅이(The Idler)'의 편집자들과 물리학자, 기자, 언어학자까지 각계의 '게으름 예찬론자'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에는 세상 곳곳에 숨어 살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지구상에 어둠속 촛불처럼 맑은 영혼들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그의 여행을 정리한다. 때론 흑백으로, 때론 컬러사진으로 담겨진 따뜻한 세상풍경들이 곁들여져 더욱 평온한 한권의 책이 됐다.

 송성영의 아내는 기저귀로 원피스를 만들어 입고 개울가에서 방망이를 휘둘러대며 빨래를 한다. 강남 가정의 한달 평균 교육비라는 60만원은 그의 네가족이 한달동안 입고 먹는 생활비다. '거봐~'를 낸 편집자는 '이 책은 낭만이 가득한 전원생활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적게 벌어 사는 가족이 그 빈 곳을 무엇으로 채우는지 보여준다'고 추천한다.
 이 책들은 빈둥빈둥거리면서 오래 오래 읽어보는 게 좋겠다. '천천히~'의 작가 오사무는 반드시 천천히 읽어야 맛볼 수 있는 느낌,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펌.....(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조선일보


꽃사랑님!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셨군요. 변함없이 문사랑을 아껴주시는 님께 감사드립니다.^^

  20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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